IBM 연구소가 5년 이내 선보일 차세대 기술 5선을 발표했다. 16일 PC월드에 따르면 IBM 연구소는 에너지 절약 기술부터 새로운 웹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내놓을 계획이다.
첫 번째 기술은 실리콘웨이퍼로 만든 전지보다 100배 얇은 전지를 만들 수 있는 ‘태양광 기술(solar technology)’이다. 이 기술로 만든 전지는 태양광 패널과 달리 유연해서 아스팔트 도로, 인도, 갓길, 벽, 지붕, 창문 등에 내장할 수 있다. 건물 전체가 에너지 절약 기능을 갖게 되는 셈. IBM은 이미 이 전지를 생산할 협력사의 물색을 끝내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기술은 ‘유전자 지도 분석 소프트웨어’다. 앞으로 개인별 DNA에 기반한 유전자 지도의 가격이 20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방대한 유전자 지도를 값싸게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음 먹을 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질병 정보와 유전학적 기질을 담고 있는 유전자 지도를 분석하게 되면, 한 차원 높은 신체 검진과 질병 예방이 가능해진다.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 처방도 쉬워진다.
연구소가 준비하고 있는 세 번째 기술은 ‘말귀를 알아듣는 웹(spoken web)’이다. 향후 5년 내에 웹을 이용하는 방법에 큰 변화가 생긴다. IBM 연구소는 음성을 인식하는 웹이 인간의 명령을 알아듣고 e메일을 보내거나, 검색 결과물을 읽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성을 인식하면 더 이상 마우스와 키보드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PC보다는 휴대폰으로 웹 서핑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 번째 기술은 ‘개개인을 위한 디지털 쇼핑 도우미(personal digital shopping assistants)’다. 유통산업의 혁신을 몰고 올 디지털 쇼핑 도우미는 터치스크린과 음성 인식을 갖춘 키오스크 형태로 선보인다. 이 도우미는 손님이 고른 옷을 입으면 어떻게 보일지 아바타를 활용해 설명해 준다. 색깔별, 크기별 쇼핑 도움도 가능하다.
대화 중 잠깐잠깐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쇼핑리스트를 기록해야 한다면 마지막 기술인 ‘회상 장치(retrieval system)’가 해결해줄 전망이다. 이 회상 장치를 이용하면, 대화를 언제나 기록, 저장할 수 있고 훗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을 내가 원할 때 상기할 수 있다. 더 이상 기억력 저하나 건망증으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각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과 검색 엔진을 갖게 된다고 IBM은 덧붙였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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