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시스템기 유지보수 부문이 유망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블루오션’인 냉난방시스템기 시장 규모가 해마다 20%씩 증가하면서 관련된 AS 시장의 파이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의 실외기에 수십 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는 냉난방 시스템기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유지보수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냉난방시스템기는 가정용 냉난방기와 달리 설치 이후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신속한 AS가 필요한 통합관리 솔루션 사업이라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제품 특성상 한번 설치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 등 대기업들은 전문 유지보수팀을 신설하는 등 전열 재정비에 착수했다.
올해 초 시스템에어컨엔지니어링(SEA)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LG전자는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하루평균 100건에 불과했던 AS신청이 5배가량 늘어난 500건 이상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냉난방시스템기는 2년간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정기적인 점검이 냉난방력과 제품의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연간 단위의 유지보수 계약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올해 냉난방시스템기 유지보수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한 SEA 사장은 “냉난방시스템기 정기점검은 기계수명을 연장하고, 공기의 질이 좋아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며 전기료 또한 절약할 수 있다”며 “올해 안에 유지보수 부문이 조달등록되면 공립학교 등 관공서를 중심으로 유지보수 계약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냉난방시스템기 원격관리 시스템 RMS(Remote Management System) 서비스를 도입해 업계 최초로 시스템기 상태를 365일 원격으로 진단, 점검하고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RMS서비스는 냉난방시스템기를 실시간 분석해 고장 수리 단계를 총 11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 수리 시간을 대폭 단축,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유지보수는 삼성전자 서비스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투자단계로 매출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냉난방시스템기 시장에 진출한 대우일렉도 전국 66개 서비스센터 갖추고 유지보수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0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설치, 운전, 점검서비스로 고객만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지난 9월 냉난방시스템기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모두 40명으로 구성된 감리단을 발족시켰다”며 “향후 추가적인 인력보강 등을 통해 2010년 국내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냉난방시스템기 시장은 지난해 90만대, 올해 108만대, 2010년에는 약 14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올해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 원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냉난방시스템기 시장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