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직군이 형성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략 2만명 정도가 전자제품 판매자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전자제품 기능이 복잡해짐에 따라 이 같은 일자리의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전문 판매자는 유통업체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인재 유치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전문판매점, 할인점 및 백화점, 전자업체 대리점 등에서 제품 판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의 숫자가 대략 1만8000명에서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각각 260개와 10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지점별로 대략 7∼10명 정도가 전문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이 1100여개, LG전자 제품 전문점이 700여개로 대략 7명 정도 전문판매원을 두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이 모두 231개며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전국에 걸쳐 43개점을 운영중이다. 이곳에는 5명 정도씩 근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용산 등지의 혼매점 등을 감안하면 가전전문 판매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전문 판매자가 하나의 직종을 형성하게 된 것은 정보기술(IT) 발달로 인해 제품이 다양화되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이를 충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전문 판매원이 점점 더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정병수 전무는 “최근 디지털 전자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문지식과 접객능력을 겸비한 유통전문가가 각광받고 있다”며 “이미 비중 있는 직업으로 자리를 잡은 전자유통전문가가 연간 10조원이 넘는 국내 전자제품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판매원이 중시되면서 이들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전 유통업 체간의 인력이동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일도 많아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 마케팅팀 백남육 상무는 “어떤 회사가 유능한 판매전문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전자제품 시장의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인재 유치전이 시작되면서 전문 판매자들이 받는 보수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김규태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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