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株 "역시 위기에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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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30일 50만원대에 복귀했다. 6거래일 만이다. LG전자도 11거래일 만에 10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IT기업의 주가가 지수대비 선방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폭등으로 1000선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지난 5월 19일 1901.03을 찍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지수는 4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록했던 1897.13에 비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하긴 했지만 지수대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포스코나 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전 국민은행) 등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올초 시가총액 10위에도 끼지 못했지만 한국전력에 이어 5위까지 올라섰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양 업체의 긍정적인 3분기 실적과 시장 경쟁력 우위를 이유로 꼽았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이 대거 나빠질 것이란 우려를 깨고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투자자에 믿음을 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1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영업실적은 하락했지만 3분기 반도체 메모리·LCD 가격 급락 등 실적하락 요인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것. 또 전분기 대비 환율이 4.1% 상승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증시 침체가 유동성 우려로 인한 것인데 반해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력이 월등해 안정적인 점도 주가 선전의 배경이 되고 있다.

 향후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1위 업체로서 반도체나 LCD 등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점도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택하는 이유로 꼽았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기를 오히려 지배력 강화의 호기로 이용할 수 있다”며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3분기 양호한 실적과 휴대폰 분야 선전이 시가총액 5위 진입의 이유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57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6%, 33% 감소했지만 지난해 대비 실적이 대폭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휴대폰 부문 이익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의 진입, 저가폰 등으로 경쟁은 심화된 속에서 휴대폰 부문이 11.5%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TV와 가전의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늘어난 점이 LG전자의 선전 이유”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LG전자가 환율 수혜와 함께 시장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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