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IT제조업의 메카인 우리나라가 친환경과 첨단 디자인, 초고성능화로 내달리는 기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선보인 최신 기술과 제품들은 세트에서 소자·부품·소재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같은 추세를 견인하고 있음을 한눈에 확인시켜줬다.
친환경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 등 대기업과 중소 전문업체는 하나같이 친환경·고효율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LCD TV ‘파브 보르도 950’과 ‘파브 보르도 780’을 선보였다. LG전자는 테마별 전시관 구성에 따라 절전 제품만 따로 모아 시연하는 ‘절전존(Zone)’을 아예 별도로 꾸몄다. 디스플레이 소자와 각종 부품·소재군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LED를 사용해 소비전력을 종전보다 30% 이상 줄인 13.4인치 노트북용 LCD 패널을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부품 수와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세계 최저 반사율의 42인치 ‘반사 없는’ LCD 패널과 15인치 양면 반사형 LCD 패널 등을 출품했다. 삼성전기·LG이노텍·LG마이크론 등 종합 부품업체는 마치 입을 모은 것처럼 이번 전시회에 친환경·고효율 조명인 LED 체험관까지 만들면서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기는 다운라이트·쿨·웜 LED 조명 등을 비교 설치해 관람객이 직접 LED 조명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LG이노텍은 다양한 형태의 LED 조명을 적용한 가상 거실·사무실·주방 등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일리시 디자인=‘더 얇게 더 작게 더 세련되게’ 만들려는 이른바 IT 제품의 디자인화도 이젠 완전히 자리잡은 추세. 삼성전자는 기존 LCD TV의 두께를 절반 이상 줄인 44.4㎜ 두께의 ‘파브 보르도 850’과 3D 구현이 가능한 게임용 LCD 모니터를 출품했다. 4분기 휴대폰 시장의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애니콜 햅틱2’를 비롯해 트윈 LCD를 탑재한 ‘스타일 보고서’, 500만화소 풀터치스크린폰(W600 계열) 등의 신제품도 전시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야심작으로 ‘플랭클린 플래너’를 탑재한 풀터치폰 ‘SU-100’을 처음 공개했다. 디자인을 강화한 키패드 슬라이드 폰(SH-470)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는 ‘보이저(LG-VX10000)’와 ‘데어(LG-VX9700)’ 등의 프리미엄 제품들도 국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LG전자는 생활가전에 아트 디자인을 접목해 예술 작품과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직사각형이라는 LCD 패널의 고정관념을 탈피, 11.5인치 및 6.5인치의 휘어지는 흑백 전자종이와 6인치 타원형 LCD 및 1.4인치 원형 LCD, 1.4인치 도넛형 LCD 패널을 출품했다.
◇초고성능을 무한성능으로=소자·부품쪽에는 제품의 경박단소와 대용량을 구현하는 초고성능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삼성전기는 오토포커스 및 3배줌 기능을 갖춘 휴대폰용 8메가픽셀 카메라 모듈을 시연했다. 적층박막세라믹콘덴서(MLCC) 제품은 단위부피당 용량을 종전보다 획기적으로 높인 초대용량 제품을 소개했다. TV용 패널쪽에서는 동영상 구현 속도가 자연 영상에 가까운 240㎐급 속도의 제품들도 새롭게 등장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첨단 공정인 50나노 공정을 적용한 2Gb DDR3 제품과 SATAⅡ 2.5인치 256Gb MLC SSD, 퓨전 메모리 1기가비트Gb 원D램 등이 돋보였다.
서한·양종석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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