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코리아](1) 미래는 우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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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달 내 우리나라 첫 자력위성 발사로 기록될 위성 발사체 ‘KSLV-Ⅰ’의 조립 작업에 착수한다. 현재 지상검증용 기체 조립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확인 중이다. 이 발사체 조립은 이달 말까지 완료된다.

 발사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2분기 발사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발사체에 영향을 미칠 강풍 등 대기조건만 괜찮으면 내년 봄이 지날 무렵 국민들이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 발사 장면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위성 발사는 미국과 러시아, 적도 인근 등에서 수행해왔다.

 이에 전자신문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기획으로 우주개발 과정을 조명하고, 해외 취재를 통해 큰 틀에서의 우주산업과 R&D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집중 진단한다.

 ◇자력 발사 왜 중요한가=세계적으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는 8개국이 전부다. 위성 자력 발사는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 기술보유 국가로 인정받고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의미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해외에서의 막대한 위성발사 비용 절감과 고용 창출,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계·소재·전자·화학·제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1.5톤급의 저궤도 실용위성을 자력발사하는 ‘KSLV-II’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발사체 개발과 시험, 발사와 관련한 기술 축적을 통해 위성 자력발사 능력을 확보, 국가우주개발 계획의 독자적 수행으로 발사체 기술의 자주권이 확립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군사적 첩보위성은 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하는 것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발사준비 어디까지 왔나=위성 자력발사의 핵심 기술은 발사체 ‘KSLV-Ⅰ’이다.

 이미 발사체 상단은 국내에서 개발해 비행모델로 조립을 완료하고 시험검증을 거쳐 항우연에 보관 중이다. 그러나 발사체 1단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다.

 항우연은 최근 지상시험용 기체(GTV)를 러시아 측으로부터 인수했다. 이 GTV는 지난달 러시아 화물운송기 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초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졌다. 항우연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12월께 발사체 상단 모델과 지상 검증용 기체를 조립한다.

 또 우주센터는 발사대 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전시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발사체에 실려 올라갈 ‘과학기술위성 2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3년 전 개발해 현재 보관모드로 대기 중이다. 이 위성은 100㎏급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듀얼헤드 별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등 다양한 핵심 위성기술을 갖추고 있다.

 ◇우주개발 앞으로 어떤 게 있나=오는 2017년 300톤급 한국형발사체(KSLV-Ⅱ) 자력발사, 2020년 달탐사위성 제1호, 2025년 착륙선인 달탐사위성 제2호 발사 등이 주요 일정이다.

 정부가 정한 ‘우주개발사업 세부실천로드맵’에 따르면 인공위성의 경우 저궤도실용위성은 다목적실용위성 3호, 3A호, 5호 및 후속위성을 통해 2012년 시스템기술과 2016년 본체기술을 자립화하고 광학탑재체(EO) 실용위성은 2016년까지, 합성영상레이더(SAR) 실용위성은 2020년까지 완전 기술 자립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소형위성은 오는 2010년 과학기술위성 3호 발사 이후 3∼4년 주기로 1기의 100㎏급 마이크로위성을 발사하고, 매년 2기 내외의 1∼10㎏급 나노 및 피고위성을 개발해 기초기반기술 연구와 위성체 부품의 우주인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7년까지 300톤급 한국형발사체를 자력 개발해 오는 2026년 우주탐사용 위성발사가 가능한 우주운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탐사 부문에서는 달탐사위성(궤도선) 1호가 오는 2020년 발사된다. 달 착륙선 개발은 오는 2021년 착수된다.

 박정주 항우연 우주발사체 체계실장은 “우주선진국 대비 경쟁력이 확보된 저가 소형위성의 수출 산업화 촉진에 초점을 맞춰 단계별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시스템을 수출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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