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우주개발 역사가 15년에 불과하지만 국제 경쟁력으로 따지면 세계 8위권에 당당히 올라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저돌적인 추진력과 정부의 선택과 집중, 또 그에 상응한 뛰어난 인적 자원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내년 자력으로 위성 발사를 기약하고 있는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우주 개발과 관련해 정부지원 및 산업 분야에서는 세계 9위, 인력 분야는 8위 수준”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제2의 우주개발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 100㎏급 소형위성 발사체가 발사되면, 그 다음 계획으로 1.5톤 급의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 기술 개발이 목표입니다. 위성으로는 통신, 해양 관측 및 기상 관측을 위한 복합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을 내년에, 해상도가 1m급 이하인 다목적 실용위성 3호를 2011년, 그리고 밤낮이나 구름의 유무에 관계없이 레이더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5호를 오는 2010년 발사할 계획입니다.”
백 원장은 “우리나라는 우주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 위성체 분야는 선진국 대비 80∼90%, 우주발사체 분야는 기술영역별로 50∼70%의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했으며 “위성활용 분야 기술자립도는 단일위성의 운영이 90%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에 복수 위성 관제 및 영상자료 활용기술은 이제부터 쌓아가야 할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백 원장은 “다목적실용위성 5호와 3호의 레이더, 적외선, 기상탑재체 등 탑재체의 추가 기술과 발사체 부문에서의 액체 추진기관의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2006년도 기준 우주개발 예산의 절대액은 3억2800만달러 규모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7%입니다. 미국의 0.139%, 일본의 0.051%에 비해 크게 미흡한 수준입니다. 향후 우주 분야 GDP 대비 0.05% 수준으로 올려 우주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체의 해외수출을 장려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백 원장은 “우주개발을 위한 소요인력을 현재 1600명 규모에서 오는 2016년에는 총 3600명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를 충족시켜 줄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수인재를 과학기술 분야로 이끌 수 있는 구조적인 기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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