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면/톱/부산과 인천, 양대 항만의 국제 금융도시 향한 자존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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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난 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금융중심지 개발계획 시민설명회 모습.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0일 한국국제경영학회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제 금융도시를 향한 부산과 인천, 제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부산 국제금융도시 추진센터’ 설립, ‘금융 중심지 추진 TF’와 ‘부산금융산업발전협의회’ 구성, ‘부산국제금융도시 추진위원회’ 발족 등이 이어졌다. 지난 7일에는 ‘시민설명회’를 통해 지역 역량 결집에 나섰고, 13일에는 서울에서 ‘국제금융중심지 세미나’를 열고 부산의 금융중심지 지정의 당위성을 알렸다.

인천시는 다음 달 6일 한국국제경영학회와 공동으로 ‘인천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금융관련 공동 학술 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0일 이 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금융관련 공동 학술대회 개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내 외국인투자유치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인천시의회는 IFEZ 내 금융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며 시의회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지역별 국제금융도시 비전은 1차적으로 정부 차원의 금융중심지 선정 결과에 달렸다. 지난 3월 시행된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은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의 발전 가능성, 국민경제 및 지역경제의 효율화·활성화 기여 효과 등을 고려해 ‘복수의 지역’을 금융 중심지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정부에서 해당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 및 경영·환경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부산의 국제 금융도시 전략은 해양상품과 파생상품이라는 부산만의 독자적 금융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수도권 자산운용 금융 모델과 차별화해 나가고 이를 기반으로 동북아의 해양·파생 금융 특화 허브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혁신도시 건설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오는 2012년까지 부산에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증권예탁결제원 등 6개 금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고, 이미 증권선물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기관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건조 및 자동차생산 배후 시장이라는 입지적 측면에서도 금융 중심지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은 중국과 가까운 거리, IFEZ 개발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전 세계 2위 항공물동량을 처리하는 인천국제공항과 IFEZ 사업을 바탕으로 중국과 연계한 국제 물류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국내 6개 경제자유구역 중 IFEZ의 개발 속도가 빠르고, 이미 많은 외국기업이 들어 서 있어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자연스럽게 국제 금융산업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IFEZ 내 금융중심지 입지 예정 지역을 개발하는 데 재원 확보 등의 문제가 없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인천의 금융중심지 입지인 송도국제업무단지와 송도국제도시 6·8공구는 현재 송도개발유한회사(NSIC)와 송도랜드마크유한회사가 각각 개발을 시작한 상태다.

이 밖에 제주도는 서울을 보완하는 역외 금융업 특화라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에 관한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도내에서 금융중심지와 관련한 설명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조성열 동아대 교수는 “금융중심지가 복수로 지정되면 서울과 함께 부산·인천·제주가 나머지 한곳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 속에서 ‘집중을 통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논리’가 거세질 경우 서울만의 단수 지정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역별 해외 금융기관 유치 계획 및 실적, 나아가 유명 금융기관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조세지원 등 재정적 지원 노력이 금융중심지 지정의 중요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현구기자 h1565@,부산=임동식기자 dslim@

 

부산과 인천 금융중심지 비교

입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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