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미국이 또 어떤 카드를 내놓을까.
지난 한주 전 세계 주요 국가 정부가 나서 금리인하 카드를 일제히 꺼냈지만 추락하는 증시를 막진 못했다. 미국 증시의 계속된 급락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0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2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1241.47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2006년 7월19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다 130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한때 1460.00원까지 폭등했다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기업이 대거 달러를 팔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번 주 증시도 글로벌 증시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이 여전히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번주 국내 증시도 하루하루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실제 구제금융 자금이 유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업과 가계의 심리를 회복시키는 또 다른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주가의 변동성을 높일 확률이 크다.
14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16일 LG화학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도 인텔(14일), JP모건체이스, e베이(15일), 시티그룹, 메릴린치, 구글, IBM, 노키아 등 글로벌 IT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증시에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했지만 3분기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체력이 저하된 증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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