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동일한 가전 유통전략을 구사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서로다른 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는 할인점·전자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 숍’ 구축에 열심인 반면 LG전자는 기존처럼 혼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브랜드 숍 전략을 수립하고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브랜드 숍은 브랜드와 상관없이 TV는 TV끼리 냉장고는 냉장고끼리 한데 모아 팔지 않고 같은 브랜드 제품만 따로 모아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삼성은 지난 4월 홈플러스 금천점에 첫 브랜드 숍을 열고 6개월 가량 운영한 결과 월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삼성은 브랜드 숍 전략을 가전 유통의 핵심 과제의 하나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브랜드 숍은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혼매’ 방식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할 뿐 더러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막을 수 있다며 대형 유통점에서는 기존 혼매 위주의 유통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LG전자 전략유통팀 박경준 상무는 “할인점 등 대형 마트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한 곳에서 여러 브랜드를 보고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점”이라며 “우리는 일부 할인점을 제외한 대부분 대형 매장에서는 여전히 혼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브랜드 숍 운영 여부는 결국 대형 유통점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홈플러스와 전자랜드를 제외한 이마트·하이마트·롯데마트 등은 여전히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해 혼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브랜드 숍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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