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가 EDS코리아를 흡수하고 지난 2004년 이후 4년 여 만에 서비스사업을 별도 사업그룹으로 분리한다. 한국HP는 이를 계기로 IT서비스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한국IBM, 액센츄어코리아 등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다국적 기업간의 경쟁도 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HP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기존 △테크놀로지솔루션그룹(TSG) △이미지프린팅그룹(IPG) △퍼스널시스템그룹(PSG) 등 3개 사업그룹에 더해 ‘EDS’ 그룹을 추가한다고 7일 밝혔다.
HP는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IT서비스 전문업체인 EDS를 13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TSG내에 있던 서비스사업부문 중 컨설팅 및 아웃소싱서비스 조직은 EDS사업부로 이관된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테크놀로지서비스 조직은 TSG에 그대로 남지만 사실상 핵심 서비스 사업은 별도 사업그룹으로 독립하는 셈이다. 지난 2004년 서비스그룹(HPS)이 지금의 TSG로 통합된 지 4년 만에 재분리되는 것이다.
이에 맞춰 한국HP는 현재 30명 내외 인력으로 운영 중인 EDS코리아도 EDS사업부로 흡수, 한국HP의 서비스 포트폴리오와 통합할 계획이다. 다만 EDS와 대우정보시스템의 합작법인인 DIS-EDS 인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DIS-EDS를 한국HP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대우정보시스템이 보유한 지분 50%를 인수해야 하지만 본사 정책은 당분간 합작법인은 기존처럼 운영한다는 것이 방침이다. 그러나 조만간 한국HP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DIS-EDS를 인수하게 되면 TSG에서 EDS로 이전하는 200여명과 EDS코리아 30여명, DIS-EDS 160여명 등 총 4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한국HP가 IT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한국IBM, 액센츄어 등은 대책반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기업의 한 관계자는 “EDS코리아의 경우 워낙 국내에서 활동이 미미했지만 EDS 본사가 확보한 레퍼런스나 경험을 국내에 적용하게 되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2위, 4위 기업의 합병이니 만큼 3위 기업인 액센츄어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HP 관계자는 “EDS코리아는 자연스럽게 한국HP로 흡수되지만 DSI-EDS건은 한국지사가 아닌 본사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HP 현지법인이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본사 차원에서 이러한 합작법인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협의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형준·이호준기자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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