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5개 미국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예상한 연간 대미 수출 감소율이 평균 11.8%에 달했다.
연간 10∼20%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18.6%로 가장 많았으며, 10% 미만과 20∼30% 수출 감소를 내다본 기업이 각각 11.5%였다. 연간 30% 이상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본 기업도 9.5%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가 13.8%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제품(12.5%), 기계(12.3%), 자동차·부품(11.7%), 철강·금속(11.6%), 전자·반도체(11.3%)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경기둔화가 우리 제품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조사했으며 이에 대해 전체의 78.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들 기업들은 경기 악화로 가격경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 등 경쟁국과의 수출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12.9%는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8.9%는 품질과 기술 측면에서 우위에 있어 경쟁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상의 측은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기가 둔화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미국 수출 감소와 미국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 가능성 등을 염두한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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