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을 이용한 정밀정찰 등 세계 각국의 정보획득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도 정지궤도 위성간 주파수와 궤도 확보를 위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6월 국내 기술로 처음 제작된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의 발사를 앞두고 이 위성의 궤도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 일본 등 인접국과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항우연은 지난 2003년부터 중국, 일본 등과 협상을 진행해 일단 통신해양기상위성을 경도 128.2도 상공에 발사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월 26일 UN산하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공식 통보했으나 특정 대역의 주파수 사용 범위를 놓고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앞서 한반도 상공에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한 일본(JCSAT 10)과 중국(APSTAR 1A)이 각 위성간 전파 간섭을 이유로 한국 통신해양기상위성에 대한 주파수 조정과 할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또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비행함으로써 항상 같은 위치에 머물게 되는 정지궤도 위성의 특성을 감안, 이미 선점한 정지궤도 위성의 궤도를 한국이 침범하는 것에 대해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항우연 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이미 선점한 정지궤도 위성의 궤도와 주파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야 하는데다 남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적 민감성이 요구되는 위성 제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성봉 통신해양기상위성사업단장은 “통신해양기상위성의 궤도 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조정은 서로 합의하에 조정이 완료됐다”면서도 “일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대역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우선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부터 3558억원을 들여 제작하고 있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총 무게 2.5톤의 중형 정지궤도 위성으로, 내년 6월 발사돼 24시간 내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며 기상·해양 관측과 통신 실험 등을 수행하게 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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