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점검주기 강화 `시급`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 지하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가 지난 23일 오후 역주행해 수십 명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 체계를 한 차원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현행 승강기 관리법상 월 1회 이상으로 규정된 점검 주기를 월 2회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하철 역사와 같은 공공장소에 노출된 에스컬레이터는 민간빌딩에서 사적으로 운영하는 에스컬레이터보다 기계적 피로도가 몇 배 이상 높기때문이다.

국내 최대 에스컬레이터 AS전문업체 태성엘리베이터의 김준호 이사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공용 에스컬레이터는 월 2회는 점검해야 안전하다. 에스컬레이터 안전기준을 더 강화하고 전문보수인력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 보수업체의 전문화도 시급하다. 국내에 700여 승강기 보수 업체 중에서 에스컬레이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회사는 10여 군데에 불과할 실정이다.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80%는 직원 20명 이하의 영세업체들이 유지관리, 전문성이 취약하다. 에스컬레이터 두 줄 타기 운동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한 원인은 사람들이 한줄로 서면서 편마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 두줄 타기를 하면 기계적 피로가 줄어 사고위험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6월말 기준 1만8456대이다. 매년 2000대씩 에스컬레이터의 설치댓수가 늘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계속 증가하는 실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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