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벤처 수난시대다.
에너지와 자원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일부 그린벤처 업체들이 주가조작, 비자금 조성, 정부지원금 횡령 등으로 사정 당국의 표적이 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졌다.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산업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업계는 걱정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인 케너텍의 이상선 회장은 강원랜드 열병합발전시설 공사 선정과 사업진행 과정에서 68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이 가운데 일부를 지식경제부 사무관과 강원랜드 팀장 등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해외 현지서 상주하며 직접 챙겨온 인도네시아 누안사그룹 등과의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상가상, 케너텍 지분을 일부 보유중인 메릴린치가 최근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전격 매각됨에 따라 투자금 회수절차에 나설 움직임도 있다.
카자흐스탄 등지의 유전·자원개발로 주가를 올려온 엔디코프도 최근 자사 최대주주이자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3세인 김영집씨의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가 미공개 회사정보 이용, 엔디코프에 투자했다는 정황이 수사당국에 포착된 상태다.
이밖에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대체에너지 개발 보조금을 회사 대표가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 태양광 전문업체인 A사 등도 현재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한 상태다.
김상욱 충북대 교수는 “현 정부들어 녹색성장의 기치가 높아지면서 몸값 높아진 그린벤처를 상대로 한 각종 유혹이 커졌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우 이른바 ‘눈먼 돈’으로 불리는 정부자금 지원제도가 많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자기 절제가 그린벤처 업계에 요구되는 때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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