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짝퉁폰 근절" 팔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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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폰 ‘옴니아·왼쪽’와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짝퉁폰 ‘애니캣’. 디자인은 물론이고 UI도 흡사하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내 해적폰 제작 적발업체 수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해적폰(山賊機, 샨쩨이지)’ 방지대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휴대폰 케이스 등 핵심 기술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 정비와 협력업체 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모조품이 발견되면 현지 행정당국에 신고를 하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지재권 강화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 및 디자인 도용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하고 법무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자체 단속반도 투입, 모조품 제작 및 유통 조직을 적발하는 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중국 내 외자기업의 브랜드 보호 활동을 펼치는 민간 단체 ‘QBPC(Quality Brand Protection Committee)’에 가입했다. QBPC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지재권 보호를 위한 민간 협의체로 중국내 지재권 관련 단체로는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재권 침해 단속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응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를 공유하는 구심체 역할을 한다. ‘현재 500여개 기업이 가입하고 있는 협의회에는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도 참여했다.’ 삼성전자 측은 협의회가 펼치는 지재권 단속 활동에 자사 휴대폰도 포함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와 공동 대응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

 

 

 <뉴스의 눈>

 일명 ‘짝퉁폰’으로 불리는 중국의 해적폰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의 골칫거리로 부상한 지 오래다. 관련 업계는 중국에서 매달 10만대 이상의 짝퉁폰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명품 휴대폰으로 통하는 애니콜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10대 가운데 1대가 짝퉁폰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10대 중 4대로 피해 규모가 더 크다.

 특히 현지에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그대로 베낀 짝퉁폰들이 현지 유통망과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인기 모델은 거의 모든 제품이 복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에서 8800위안에 판매되는 애플 아이폰은 외관이 거의 비슷한 하이폰이 999위안에 판매되고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글로벌 전략 제품인 ‘옴니아(i900)’의 외관과 기능이 흡사한 애니캣이 이미 유통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해적폰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접 국가로도 버젓이 수출되고 있다는 점. 또 연초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케이스가 대량으로 중국으로 유출돼 재조립 과정을 거쳐 국내에도 유입됐다. 부쩍 향상된 중국의 휴대폰 생산 기술력이 우리의 안방까지 넘보고 있는 셈이다.

 짝퉁폰은 통화품질, 수신율 저하 등 품질 문제는 물론이고 배터리 폭발 등으로 자칫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무엇보다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확보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호 KOTRA 칭다오무역관 연구원은 “중국의 해적폰 제조업체들은 50여명 이하의 소규모 공장에서 조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속이 있을 경우 순식간에 사라질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밀리에 운영된다”며 “중국 정부도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 적발과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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