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 공개 첫날 세계 반응

Photo Image

 ‘웹브라우저의 정의를 바꾸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2일(현지시각) 검색 황제 구글이 자체 웹 브라우저 ‘구글 크롬’ 베타 버전(www.google.com/chrome)을 선보이자마자 전 세계 외신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직접 다운로드해 사용해본 전 세계 전문가들과 블로거들은 일단 합격점을 줬다. 점유율 70%로 확고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인 동시에 지난 6월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파이어폭스3’와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다.

 베타 버전 평가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속도가 빠르다’는 것과 다른 구글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심플하다’는 것이다. C넷은 자바스크립트상에서 구글 크롬과 IE8, 파이어폭스3, 애플의 사파리3.1의 속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구글이 월등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른바 ‘구글스럽다’는 말로 대변되는 ‘심플함’이 크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 컬럼니스트인 월터 모스버그는 △주소창과 검색창을 ‘옴니박스’라는 단일 창으로 통합한 것 △대부분의 메뉴와 툴바 아이콘을 없앤 것 △각각의 탭(tab)을 독립된 웹 페이지처럼 구동시켜 안정성을 배가한 것 등을 크롬의 혁신적 시도로 꼽았다.

 이날 테크크런치는 웹로그 분석 벤처인 ‘겟클리키(GetClicky)’가 모니터링하는 4만5000여개 사이트에서 구글의 크롬이 공개되자마자 2%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전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이날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MS의) 운용체계는 세상을 해석하는 구닥다리 경로이자 쓸데없이 몸집만 크다”며 “사용자들은 웹에서 훨씬 가볍고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 크롬이 이제 시작인만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특히 IE8로 수성을 노리는 MS의 방어전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IE8은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하고 구글 크롬과 마찬가지로 연관 탭을 그룹화하는 기능 등을 선보여 전문가들로부터 ‘지금까지 나온 IE 중 최상의 제품’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구글이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시키는 속도도 상황에 따라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터 모스버그는 일주일간 구글 크롬과 IE8을 직접 사용해본 결과 “크롬이 확실히 MS IE8보다 빨랐지만 웹 페이지를 여는 속도는 파이어폭스나 사파리에 비해 느린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시장은 대부분의 공공 사이트가 MS IE7 이하 버전과 액티브X에 맞춰 개발돼 구글 크롬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