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락, 정책 운용에 숨통에 트이고 있다.
2일(현지시각)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9달러 떨어진 101.65달러로 마감해 역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는 4월 9일 배럴당 99.63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설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 4일 배럴당 140.70달러에서 2개월 만에 28% 급락했다.
국제원유 시장의 지표물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2일 배럴당 5.75달러 급락한 109.71달러를 기록해 2개월 전 고점에 비해 40달러 이상 떨어졌다.
유가는 세계적으로 경제성장 둔화 또는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석유 수요가 줄 것이란 예상으로 내림세를 보여왔으나 추가 하락의 걸림돌이었던 허리케인 ‘구스타브’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면서 급락했다. 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달러화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로서는 유가 급락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면 내수 회복으로 실물경제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유가의 급락은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고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여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아직 고유가 상황이지만 고점 대비 30% 내렸기 때문에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환율 급등으로 불거진 위기설을 진정시키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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