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조되는 선박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 300m 이상인데, 이는 63빌딩(높이 약 250m)을 누인 것보다도 크다. 그런데 제아무리 거대하다 해도 선박의 추진력은 배 끝에 달려 있는 한, 두 개의 프로펠러에서 나온다.
프로펠러의 주기능은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선풍기와 같은 원리다. 선풍기 날개는 회전을 하지만 날개의 회전면에 경사가 있기 때문에 바람은 직선방향으로 나온다. 선박에 달린 프로펠러는 공기가 아닌 물을 밀어준다는 것만 다르다. 프로펠러가 물을 밀어내면 그 힘에 대한 반작용으로 배는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펠러의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최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소들은 보다 추진효율이 뛰어난 프로펠러를 개발해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D조선업체의 경우에는 전류고정날개를 프로펠러 앞 부분에 설치하는 방법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프로펠러는 배의 뒷부분에 설치되기 때문에 프로펠러에 들어오는 물은 배를 스쳐 지나오면서 복잡하게 얽힌다. 물 흐름이 복잡하면 할수록 프로펠러를 돌리는 데는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프로펠러 앞 부분에 설치된 전류고정날개가 물의 흐름을 균일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물의 회전운동 에너지를 최소화해 프로펠러의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업체의 32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에 전류고정날개를 설치해 테스트를 한 결과 약 5%의 연료절감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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