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상생협력 ‘돛’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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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특구 내 기업들 간 협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각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직접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선도기업들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등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제품 공동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벤처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덕에 자생적인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첫 시발점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수년 전 대덕에서는 대전시 주도로 ‘4+4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명목하에 무려 16개나 되는 클러스터가 인위적으로 결성됐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무늬만 ‘클러스터’의 형태를 갖췄을 뿐 실제 활동이나 협업 사례는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 펼쳐지고 있는 현상은 과거와는 극명하게 다르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필요에 의해 파트너를 찾고,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는 형국이다.

그중에서도 골프존(대표 김영찬)의 움직임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스크린골프 업계의 절대 강자로 성장한 이 회사는 대덕특구 내 산·학·연과 협업체제를 갖추고, 연구개발(R&D)에서부터 시스템통합(SI)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이 회사와 파트너를 맺은 기업만도 10여군데나 된다. 골프존은 자사 제품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제품화에 성공하면 지속적으로 자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피에조랩과 블루앤, 라이브젠, 하이드로메틱스, 엑스포넷 등과 계약을 맺고 자사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이들 기업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 이어 서울대 정청희 교수팀과도 협력해 스크린골프가 인체에 미치는 역학적 검토 및 필드 대응 능력 등에 대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2년 전 골프존으로부터 의뢰받아 스윙플레이트 기술을 개발했던 다성테크놀로지는 이를 계기로 창업에 성공, 현재는 안정된 회사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영찬 사장은 “대덕에 연고를 두고있는 기업인만큼 어차피 필요한 연구와 기술이라면 가능하면 대덕에서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나와준다면 대덕에 좋은 기업과 사람이 저절로 몰리는 선순환 구조의 클러스터가 조만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팩(대표 송규섭)은 자동제어 기술과 표면처리 기술을 갖고 있는 디씨아이(대표 박원국), 해빛정보 등과 협력해 태양열시스템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송규섭 사장은 “협업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돼 제품 개발이 수월했을 뿐만 아니라, 협력사 대표들이 모두 엔지니어 출신인만큼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물류넷(대표 민경욱)도 지난 7∼8년간 축적된 마케팅 및 영업 능력을 기반으로 특구 내 10여개 기업들과 협업체제를 갖추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 기업들의 기술력을 접목, 물류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밖에 디씨아이는 최근 마이크로웨이브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텔트론(대표 이재진)과 형광등기구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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