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대학들이 2학기 수시 전형을 속속 발표한 가운데 대학마다 특화된 전형안과 함께 최근 트렌드에 맞는 독특한 학과 신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점수가 아닌 학생 성장 잠재성을 입시에 반영할 뿐 아니라 IT분야와 인문학이 만나는 통섭 분위기를 고려한 ‘자유 전공제’를 도입한 대학도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다음달 8일부터 나흘간 신입생을 선발하는 경희대학교는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인 ‘네오르네상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영역, 자기소개서, 추천서, 기타 수상실적이나 활동사항, 특기사항 등 학생이 가지고 있는 모든 특성이 평가대상이 된다. 대학 측은 현재 점수가 아닌 학생들의 잠재 성장성을 보고자 이 전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도 예년의 ‘특별활동 우수자 전형’의 지원자격을 확대한 ‘특수재능 우수자 전형’을 도입했다. 특수재능 전형은 교과 외 특별활동에서의 성과 및 능력 등을 고려해 향후 학업활동에 대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예상되는 학생을 선발한다. 또한 국제 또는 전국 규모 대회 수상자 등 특정분야에서의 탁월한 능력이 있는 학생도 함께 모집한다. 선발시 학교 교과성적과 자기소개서, 기타 서류 등이 평가의 80%를 차지하며 구술면접이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경우 국내 최초로 저작권보호학과를 신설했다. 이 학과에선 인터넷 시대 디지털 저작권 등 최근 필요성이 대두된 저작권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 학교는 체육 전공을 새롭게 개편해 수시 모집을 하고 있다. 기존 단순했던 체육전공을 스포츠과학전공, 스포츠건강관리전공, 국제태권도전공으로 세분화했다. 상명대 측은 “천안캠퍼스도 영미어문학학부 통·번역학전공과 문화예술경영학과를 신설하고 공연영상미술학부 전공을 세분화는 등 새로운 학문 트렌드에 맞게 전형안을 짰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전공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가 자율 전공제를 도입, 수시 전형을 하고 있고 경희대학교도 자율 전공제를 도입해 수시 전형을 할 계획이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에 신설되는 자율전공학과의 경우 세 개의 전공트랙(글로벌리더, 글로벌비즈니스, 컨버전스 사이언스) 외에도 의약계열을 제외한 모든 전공학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화여대도 올해 신설돼 30명을 선발하는 스크랜튼학부는 특정 전공없이 자유전공으로 입학,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뒤 주전공과 자기설계 전공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성현기자 a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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