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들이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과 조명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특수를 겨냥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오랜 숙제인 특허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증설투자로 생산량 증가에 나섰다. 전체 LED 시장 성장세에 발맞추면서 하반기 본격 성수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다.
국내 LED 칩 제조 1세대인 에피밸리(대표 조주환)는 기존 국내외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신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된 특허 50여건을 해외 주요 국가에 등록했다. 이번에 출원한 특허에는 일본 도요타고세이의 ‘N형 질화물 제작 시 실리콘 도핑 방법’을 회피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돼 있다. 에피밸리는 ‘고농도 도핑층’과 ‘결정 회복층’을 교차로 적층하는 방법으로 기존 특허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노동욱 에피밸리 상무는 “그동안 도요타고세이의 특허를 회피할 방법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 LED 칩 기술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허분쟁 소지 없이 전 세계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9분기 만에 처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루미마이크로(대표 김한도)는 이달 초 생산기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 공장 규모를 약 3636㎡까지 늘리는 한편, 제품별 전용라인을 구비했다. 생산하는 제품이 바뀔 때마다 공정을 새로 구성할 필요가 없어 수율 향상과 함께 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양산능력도 원칩·원패키지 기준 월 1억개로 크게 늘렸다. 이 회사의 김한도 사장은 “최근 LED 조명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와 관련한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게 공정을 구성했다”며 “수요증가에 따라 증설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조명 업체와 LED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알티전자(대표 김문영)는 최근 물적분할을 통해 LED 사업부문을 알티반도체로 분사하고 본격적인 합병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출자를 거쳐 독일업체가 알티반도체 공동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합병에 참여할 업체는 LED 형광체 관련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알티반도체는 원천기술 획득과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처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LED 칩 전문업체인 나이넥스(대표 김익현)도 오는 10월께 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기(MOCVD) 10대가량을 신규 도입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수혈에 나서는 등 하반기 시장을 겨냥한 LED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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