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7월 29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접속경로 개선 이행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향후 10개월 이내에 이동전화 단말기의 무선인터넷 첫 화면에 인터넷주소를 입력할 수 있는 주소검색창이 구현된다.
SK텔레콤의 이러한 무선인터넷 접속경로 개선은 조만간 KTF·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접속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각각 지난 2007년 12월과 2008년 1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인터넷 이용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접속기기로 PC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이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자의 99%, 중국은 94%, 일본은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인터넷 접속기기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47%, 중국은 24%인데 일본은 83%로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이용 비율(89%)과 거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인터넷 접속기기로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성화된 주 요인은 지상파DMB 방송, 풀브라우징 등 모바일 기기의 기능이 다양화된 것을 꼽을 수 있다. 굳이 PC가 아니어도 모바일 기기상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풀브라우징 기능이 있는 이동전화 등 모바일 인터넷 기기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향후 인터넷 접속기기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이 바꾸는 산업의 지도’ 연구보고서도 향후 인터넷 접속기기가 PC 중심에서 모바일 기기로 확대되면서 오는 2012년께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PC를 통한 접속 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와 맞물려 이번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접속경로 개선’은 콘텐츠 제공 사업자가 이동통신사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 외부 포털을 이용하거나 독자적인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결국 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와 함께 무선인터넷상에서의 도메인 이용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국내 이동전화 이용자는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 이용을 통해 영문보다 한글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도메인 중에서도 한글도메인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도메인은 크게 국가도메인과 일반도메인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의 국가도메인. kr는 ‘etnews.co.kr’나 ‘etnews.kr’ 형태의 영문 kr 도메인과 ‘한국인터넷진흥원.kr’ 형태의 한글도메인이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전 세계 인터넷 사회에서 주요 이슈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의 도입이다.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이란 ‘한국인터넷진흥원.kr’와 같이 기존의 영어와 영어 외의 문자열이 혼합된 형태의 도메인에서 한 단계 나아간 ‘인터넷진흥원.한국’ 형태의 도메인을 말한다. ‘인터넷진흥원.한국’ 형태의 도메인이 도입되면 영문 도메인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의 인터넷 이용 편리성 증진이라는 장점 외에 입력 시 한영 글자 변환이 불필요하다는 새로운 이점도 추가된다. 따라서 PC나 이동전화 키패드 상에서 주소창에 한글도메인을 입력하게 되면 이용자의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접속경로 개선’과 ‘인터넷진흥원.한국’ 형태의 도메인 도입이 시너지 효과를 내 우리 국민의 유무선 인터넷 접근 환경 개선과 정보 격차 해소에 일조할 것을 기대해 본다.
박승규/한국인터넷진흥원장 parksk@ni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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