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노라디오 기술 개발에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UC버클리대의 제틀 교수팀은 한 가닥의 탄소나노튜브에 라디오의 기본 기능인 안테나, 동조기, 증폭기 및 검파기 모두를 집적한 나노라디오 제작에 성공했다.
이 나노라디오는 특정 주파수를 받은 탄소나노튜브가 좌우로 기계적 진동을 하면 그것을 소리로 바꿔주는 원리를 이용해 제작됐으며, 포켓 라디오보다 1억배나 작은 크기와 적은 전력소모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제틀 교수팀이 개발한 나노라디오는 많은 소자를 한 번에 생산해 집적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1월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로저스 연구팀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반복적으로 제조가 가능하며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는 나노 트랜지스터 라디오 생산에 성공했다.
이처럼 나노라디오 개발에 연구력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이 라디오의 특별한 가능성 때문이다. 나노라디오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개념 무선통신, 무선센서 및 미래 나노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나노라디오를 귀속 깊이 삽입하면 007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신개념의 정보전달 수신기가 되고, 새로운 형태의 청각장애인용 보청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나노라디오를 혈관 내에 삽입하면 신체 내의 각종 정보를 취합한 다음 이를 전자기파로 바꿔 외부의 컴퓨터에 무선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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