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고액권 발행을 앞두고 금융자동화기기(ATM) 보안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만원권이 담기던 기존 ATM에 5만·10만원권이 포함될 경우 자연스레 현금 탈취 위험이 커지기 때문. 고액권용 ATM에 적용될 보안기술이 비밀리에 개발중인 가운데 기존 ATM이 지닌 보안 비책을 들여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직원 실수가 아닌 한 현 보안수준으로도 현금 탈취·도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중, 삼중은 기본=ATM의 보안장치는 기본이 ‘이삼중’이다. 대개 뒷면을 통해 현금박스에 접근하도록 설계된 ATM은 외부 1차 도어를 열고 나면, 금고에 해당하는 현금박스 도어가 있고, 이 안에는 다시 ‘카세트’로 불리는 실제로 현금을 담은 여러 개의 작은 박스가 있다. 합쳐서 3번을 열어야 하는 셈인데 대부분 다이얼식과 열쇠식 잠금장치가 함께 구성돼 있어 은행 직원이 단체로 모의하지 않는 한 열긴 힘들다.
재질 역시 강철이어서 강제적인 개봉은 어렵다. 국내 ATM은 일반적으로 5분 이상의 물리적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녔다. 보안직원이 출동해서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2∼3분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는 것일뿐=ATM 중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기기조작부는 약해 보이지만 디스플레이창이나 현금 입출금부를 강제로 열어본 들 나오는 것은 기계 부속품밖에 없다. 현금 박스는 이들 노출부와는 완전히 별도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물론 디스플레이창을 깨는 것도 강화유리이고 센서가 부착돼 있어 쉽지 않다. 간혹 ATM 작동 속도가 느리다며 주먹으로 디스플레이창을 두들기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만 심하게 치면 센서가 작동돼 곧 보안 직원이 달려온다.
◇통째로 가져가자(?)=가끔 헐리우드 액션영화를 보면 ATM 기기를 통째로 훔쳐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무게가 500kg에 달하는 ATM을 움직이려면 지게차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정상적인 이동을 위한 바퀴가 ATM 하단부에 달려있지만 제품 출고 후 은행에 설치되는 단 1번만의 이동을 목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구성이 높지 않다. 급하게 밀면 바퀴가 ‘톡’ 부러진다. 일부 은행은 아예 바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부 고정쇠를 일부러 파손시키기도 한다.
TV에서 자주 나오지만 ATM이 설치된 곳에는 사방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ATM 자체에도 기본적으로 3개 이상의 감시카메라가 내장된다. 물론 카메라 내장 위치는 철저히 비밀에 붙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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