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성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증시가 약세장이 계속되며 거래회전율이 줄어든 데다 변동성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도 감소하고 있어 브로커리지 수익성 약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키움, 이트레이드 등 개인 거래고객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 거래회전율도 줄어=국내 증시의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8400억원보다 12.8%나 감소했다. 서브프라임 사태, 고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악재들이 불거져 증시에서 꾸준히 돈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 많이 일어나야 수익이 발생하는 브로커리지 부문 특성상 큰 악재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 6월 657억원에 달하던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올 6월 566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거래회전율이 감소한 것도 브로커리지 부문의 주요 악재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연평균 회전율은 지난해 10월 250%를 넘었지만 지금은 약 16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거래회전율이 저점 수준이며, 주요 선진국 증권거래소의 연평균 회전율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동안 증시에서 거래대금의 증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약세장의 주요 원인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것이어서 자금유입에 의한 거래대금 증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증권거래 비중 증가로 브로커리지 타격=온라인 증권거래는 편의성 및 낮은 수수료 등으로 가입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직접 증권사 창구에서 거래하는 금액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온라인 증권 가입자수는 920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7.4% 증가(60만)한 수치다. 전체 증권거래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기준 77.1%, 대금기준 56.9%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성은 더 취약해졌다. 올 1분기 온라인 증권거래금액은 1427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7.9%(311조원) 줄었지만, 온라인 수수료 수익은 39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5%(1359억원)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증권거래는 일반 거래에 비해 수수료 부문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수수료가 저렴한 은행 연계 계좌 등으로 고객들이 이동함에 따라 거래금액 감소폭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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