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경제, 희망을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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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이다. 희망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주최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지난달 30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하계포럼에서 기자가 느낀 점이다. 30일 저녁 첫 강연자로 나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강연 서두에 “오늘은 제가 희망제작소장이라는 타이틀로 말하겠다”고 운을 띄우고 정부의 신성장동력 발굴 계획을 소개한 후 “아이디어를 잘만 찾아내면 희망의 길이 있다”고 기업인들에게 자신감을 갖자고 독려했다.

 마크 포스터 액센츄어 총괄 대표도 31일 기자와 만나 “각종 연구결과를 참고할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은 하향경기 속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라며 “지금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장의 분위기는 그대로 효과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이는 중소·벤처기업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B2B e마켓플레이스업체인 컴에이지의 김영욱 사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으러 이곳에 왔다”면서 “남의 성공사례를 듣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들으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 부스를 연 한글도메인업체 넷피아의 이판정 사장도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회장이 우리 부스를 찾아,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라며 웃음을 띠었다.

 요즘 우리 기업인들이 너무 침체돼 있다. 지금 경기가 안 좋고, 앞으로도 한동안 안 좋을 수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는 영향인 것 같다. 하지만 이쯤에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힘들다’는 말은 접고, ‘희망’을 얘기하자는 말이다. 지금은 공직에서 떠난 모 전임 중기청장이 2∼3년 전 기자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중소기업인들이 ‘힘들다’ ‘죽겠다’는 말을 계속하는데 그러면 누가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누가 중소기업에 입사하겠습니까. 설령 아니더라도 요즘 잘나간다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겠어요?”

제주=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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