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신고제도에 대해 대기업이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힘없는 중소기업 개발자들과 프리랜서들은 아무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술인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협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KASM) 초대 회장을 맡은 노규성 선문대 교수가 협회 설립을 주도했던 이유다. 이 같은 의지를 주변 지인들과 몇몇 개발자들에게 밝히자 뜻을 함께 한 500여 회원이 노 회장의 뜻에 동참, 이들의 힘으로 지난 17일 협회를 설립할 수 있었다.
e방송기술의 장철웅 대표, 정진택 한성대 교수 등은 협회 임원을 자처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대우 개선에 나섰다.
노규성 회장은 “최근 9년차 경력의 개발자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며 “아직도 밤샘작업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아이 둘 건사하기도 힘든 개발자의 이 같은 삶을 개선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W 기술인이 산업계의 인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고급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경력관리와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인력 양성사업과 경력관리, 신기술 보급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규성 회장은 협회의 가장 첫번째 사업으로 소프트웨어기술자 신고제도 정착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대중소기업간 상생적 기술인력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노 회장의 목표 중 하나다.
노 회장은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력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들을 관리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SW산업의 취약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SW기술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국가적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도 정착을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업계·개발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정부는 올바른 제도 시행을 위해 기술분야별 등급별 필요 지식과 기술요소 등에 대한 연구를 선행하는 한편 복지증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또, 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인력 양성에, 개발자들은 각종 현안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통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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