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에 테크노를 입혀라.’
부동산, 축산학과 전문대학으로 불리던 건국대학교<로고>. 최근 이 학교에 IT바람이 불고 있다.기존 IT 및 공학분야가 다소 약했다는 평가를 받은 건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만 700억원에 가까운 연구비를 이공대에 쏟아부었고 최근 핀란드 VTT연구소, 현대자동차-ETRI 차세대 자동차 기술연구센터 등도 유치했다. 이는 ‘IT·연구중심대학이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름길’이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지 때문이다. 특히, 과기부총리를 역임한 오명 총장은 지난해 취임 후 IT전도사를 자처하면서 기업을 직접 방문, 투자를 성사시키는 등 일명 ‘오명 이펙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IT·연구중심 대학’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건대의 움직임은 적극적인 외부 연구과제 유치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IT 분야에 외부 연구비 유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04년 외부 연구비가 246억원에 불과했지만 7월 현재까지 690억원이 넘는 돈이 대내외 협력연구로 집중되고 있는 것. 4년 만에 3배 가량 뛰었다. 건대 관계자는 “학교 측의 IT분야 육성 및 전폭적인 지원 덕에 외부 연구비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뿐 아니라 학교 측의 강력한 지원으로 대내외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부터 KT-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 캠퍼스 구축에 집중해 지난 5월 완성했다. 건국대는 또한 지난 해 설립한 융합 IT연구소인 유비타(UbITA)연구소를 중심으로 병원, 스타시티 주상복합, 쇼핑몰 등이 포진해 u시티 건설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u시티 테스트베드’로 연구·인프라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내부 연구 분위기 고취에도 많은 힘을 쓰고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학내 과학기술 홍보 축제 ‘KU테크노페어’가 그것. 이 행사는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나면서 단 2회 만에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건국대는 교육을 위한 파격적인 교수 임용도 서슴지 않았다. 세계 최연소 교수로 기네스 북에 등재된 알 리아 사버(18·신기술융합과)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김춘호 건국대 부총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은 기본 작업에 불과하다. ‘드림 건국 2011’에 맞춰 앞으로 더욱 내실있고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2011년까지 국내 5위권 대학에 진입하고 특히 IT학과 등은 세계 100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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