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판매 1억5000만대…모토로라 제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미국시장 휴대폰 판매 추이 삼성전자가 2분기에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사상 처음 1위에 등극했다. LG전자도 전 세계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친 데 이어 북미 시장에서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분기 미국시장 휴대폰 판매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1000만대 규모의 휴대폰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나 9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2분기 북미시장에서 940만대를 판매,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까지 미국 시장 누적 판매대수가 1억5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6월 스프린트에 CDMA 휴대폰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4년 5000만대, 2006년 12월 1억대를 돌파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모토로라가 2분기에 미국시장에서 900만대 판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가 1위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삼성전자 휴대폰의 글로벌 경쟁력이 재확인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가 미국시장에서 830만대를, 모토로라는 960만대를 각각 판매, 두 회사 간 격차가 100만대 이상의 차이가 났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미국의 주요 이통사업자들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 히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 것이 판매대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006년과 2007년에 잇따라 출시한 ‘블랙잭Ⅰ’과 ‘블랙잭Ⅱ’가 각각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삼성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다. 또 음악감상에 특화된 뮤직폰 분야에서도 ‘쥬크’와 ‘업스테이지’가 각각 120만대, 8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스프린트를 통해 출시된 터치스크린폰 ‘인스팅트’는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판매된 EVDO 휴대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장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