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6월 초부터 IT종목을 무섭게 팔아치우면서 주가도 맥없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 IT종목에 대한 외국인 비중이 줄어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압력에다 최근 미국발 신용경색이 다시 불거지면서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 특히 IT종목 보유 비중이 컸던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높임에 따라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 IT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IT종목의 외국인 비중은 38.14%로 올 6월 초 39.72%에 비해 1.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0.8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들이 최근 IT종목을 중심으로 매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IT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초 7495.42포인트에 달했던 IT지수는 현재 5652.7포인트로 폭삭 내려앉았다. 불과 한달 보름만에 25%가 넘게 빠진 것.
변동성이 적은 대형 IT종목도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기조를 피해갈 수 없었다. IT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내에 있는 종목들 중 삼성SDI를 제외하고는 20∼30% 정도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국인 비중이 각각 1.8%, 3.07% 줄었으며, 주가도 24.29%, 25.17%씩 하락했다.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LG디스플레이는 아이러니하게도 6월 초 대비 32.31%나 하락했다. 대형 IT종목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IT종목 중 특히 LCD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 “LCD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LCD 공급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최근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소 연구원은 “삼성SDI는 주가자산비율(PBR)이 0.8배 수준으로 이미 저평가된 상태고 삼성그룹의 PDP 통합경영 선언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대형 IT종목들의 매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IT종목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자산비율(PBR)은 1.52배,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지난 3년간 최저치 수준에 육박했다. 장기투자 하려면 지금이 매수기회라는 전망도 쏠쏠 나오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T경기 흐름이 기술력과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저가 매수를 취하는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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