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2중고`에 기력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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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락장에 경기방어주로 주목받던 통신주들이 여러 악재에 휘말리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증시에서 통신주의 맏형격인 KT가 보합이었지만 그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달 고점인 7일 종가 대비 11.6%가 빠졌고 하나로텔레콤도 같은 기간 11.9% 하락하며 이날 7000원선 마저 무너졌다. 이동통신주인 SK텔레콤은 이날 하락을 포함해 같은 기간 7.9% 하락했고 KTF와 LG텔레콤도 이 기간 각각 4.7%와 8.8% 이상 주가가 빠졌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 경기방어주뿐 아니라 지수 안전판 역할을 했던 통신주가 최근 하락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를 경쟁심화와 정부규제로 인한 악재에 휘말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통신주가 경쟁심화와 정책적인 여러 악재가 겹치며 상승할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KT의 일반회선(PSTN) 가입자는 인터넷전화 등으로 인해 가입자가 두드러지게 줄고 있고, 번호이동성이 허용되고 나면 PSTN을 해지할 가능성이 높아져 KT 유선전화의 회선당 매출액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KT가 SK텔레콤에 망이용대가 262억원과 연체이자 86억원, LG텔레콤에 망이용대가 95억원과 연체이자 32억원을 지불하라고 의결해 KT는 대내외적 악재에 몰려있는 상태다.

이동통신주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주들의 2분기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에도 경쟁과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4.1% 증가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13.5% 늘고 영업이익은 1.7%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3분기에도 유무선 결합판매 확대 등으로 과도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투자 매력도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의 의무약정 가입자 확대에 따른 이탈방지와 보급률 상승이 기대되고 3G 단말기 보조금 가입자 유치경쟁이 점차 완화되며 마케팅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KT와 KTF와의 합병이 KT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KT가 KTF와 합병해 KTF의 매출 6조원 규모를 합산하면 양사의 매출이 16조원을 넘어서 SKT의 14조5000억원을 앞선다”며 “업계간 구조조정이 통신업종 상승반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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