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가 진화하고 있다. 컴퓨터 화면을 옮겨다니며 작업 명령을 수행하는 데 그쳤던 마우스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태블릿PC를 쓰듯 컴퓨터에 직접 필기를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마우스를 이용해 입력했던 내용 및 그림 등을 저장해주는 기능도 갖춘 마우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전형적인 마우스가 ‘1세대 마우스’라면 바야흐로 ‘2세대 마우스’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지시스템(대표 이동하)의 펜마우스 유플러스펜은 기존의 종이 필기 방식을 마우스에 접목했다. 특수한 패턴을 새긴 A5용지 크기의 종이에 펜마우스를 대고 작업을 하면 센서가 점을 파악해 위치를 확인한다. 종이에 쓰고 그린 내용을 동일하게 컴퓨터애 표현할 수 있다. 입력한 내용을 직접 마우스에 저장하는 ‘스캐닝’ 기능도 갖췄다. 이지시스템은 다음달 무선 형태의 유플러스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샛(대표 김충기)도 15일 펜마우스 ‘PNF 랩톱-펜’을 출시한다. 태블릿 전문업체 나비시스의 나비노트를 계승한 이 제품은 초음파로 마우스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모니터 및 종이, 책상 등에 글씨를 써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다.
펜마우스는 마우스 용도에 이름 그대로 펜 용도가 더해진다. 펜마우스는 펜으로 글씨를 쓰듯 컴퓨터에 직접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핸드 라이팅’ 기능을 갖춰 활용도가 높다. 굳이 값 비싼 외산 태블릿 제품을 쓰지 않아도 글이나 그림을 입력할 수 있다. 2, 3년 전부터 선보인 초기 제품은 필기 입력 감도가 떨어져 대중화에 실패했지만 이를 개선한 제품이 선보이며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와우테크(대표 조병희)의 ‘와우펜 조이’는 기존 마우스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외양을 갖췄다. 수직형 마우스라 불리는 이 제품은 연필을 잡듯이 마우스를 잡으면 된다. 손잡이의 그립을 따라 엄지와 중지 부분을 대면 손이나 손목에 힘이 가지 않는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장시간 사용해도 촉감이 탁월하고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중소기업으로 드물게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닷 어워드 2008’을 수상해 감각 있는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조병희 와우테크 사장은 “6월말 처음으로 와우펜 조이를 시장에 내놨는데 초도 물량이 이미 동났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인체공학적 마우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지텍에 따르면 세계 마우스 시장은 올해 4조5000억원 규모로 매년 8∼10%가 성장하고 있다. 국내 마우스 시장은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태블릿·펜마우스 등 디지털펜 시장이 올해 약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관련 업계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의 출시로 시장이 35∼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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