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다시 급반등

중동 긴장고조 · 달러화 급락

 지난 주 초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국제유가가 주말에 급반등하면서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고조와 달러화 가치 급락으로 불안이 불거지면서 이틀째 급등, 사상 처음 배럴당 147달러를 넘었다. 2주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주춤했던 국제유가는 이같은 추세라면 1차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150달러선도 곧 뚫을 태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147달러까지 오른 상황에서 유가 150달러 진입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 초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이라크 상공에서 이란 공격을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다는 예루살렘 포스트의 보도가 나온 직후 급등,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WTI는 결국 전날 종가에 비해 3.43달러, 2.4% 오른 배럴당 145.0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지난 이틀 간 배럴당 9.03달러가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주초 이틀 간에 걸친 9.25달러 하락을 거의 만회했다.

 우리나라 주도입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하루만에 배럴당 6달러 이상 급등했다. 1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22달러 급등한 139.03 달러로, 지난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란이 9일과 10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면서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나이지리아의 반군단체가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재개를 위협하는 가운데 브라질 석유회사의 파업 예고 등으로 원유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또 미 달러화가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 우려로 가치가 급락하며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에 1유로당 1.5947달러로까지 급락하면서 4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도록 함으로써 유가와 금값 등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오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국제유가 급등 및 모기지업체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전일보다 172.28포인트(1.53%) 급락한 1만1056.74포인트에 거래됐다.

  권상희기자 shkwon@

<표>최근 국제유가 동향 (단위:달러)

일 두바이유 WTI

7.3 140.31 145.31(사상 최고치)

7.4 140.7(사상 최고치)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

7.7 138.91 141.37

7.8 137.51 136.05

7.9 134.15 135.66

7.10 132.81 141.51

7.11 139.03 144.72

*자료:한국석유공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