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 개방` 전문가 긴급 리서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각 장애요인의 해결이 얼마나 중요한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요금제 출시와 접속 방법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우려와는 달리 무선망 개방이 이통사, 포털, 콘텐츠 제공업체(CP) 등 각 진영 모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모바일 신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전자신문이 최근 新인터넷 ‘무선망 개방이 해답이다’ 릴레이 이슈 대기획(7∼11일 게재)의 일환으로 마련한 망개방 전문가 긴급 리서치 결과에서 나왔다. 이동통신, 인터넷 포털, CP 등 업계 전문가 9명(각 진영 3명씩)과 학계·연구계 2명 등 총 11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무선 인터넷 활성화 요건 가운데 요금, 접속방법, 콘텐츠의 순으로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요금은 10점 만점에 8.18점을 기록해 모바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렴한 정액제 등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제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핫키, 접속 경로 개선 등 접속방법은 7.27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유선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무료 콘텐츠 제공에는 6.36점이 나왔다. 10점 척도에서 7점 이상은 중요하다는 의미, 4∼6점은 보통, 1∼3점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최근 SK텔레콤의 무선망 개방 이행 로드맵 마련(하나로텔레콤 합병 인가 조건)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 주목된다. 리서치 결과를 분석한 김진국 마케팅인사이트 사장은 “진영별로 의견 차이는 분명 있었지만 무선망 개방의 필요성은 전체 9.1점으로 상당 부분 공감대가 있었으며 해결과제에서도 요금, 속도, 콘텐츠 등의 항목은 대부분 근접한 시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선망 개방의 최대 수혜주는 이용자=‘무선망 개방으로 인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45.5%)이 일반 이용자라고 답했다. 무선망 개방이 되면 요금이나 콘텐츠 선택권 등에서 이용자들의 메리트가 가장 부각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각 진영 가운데는 유선 ISP 사업자(포털 등), 이통사, 무선 CP 순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망 개방이 어느 진영에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선 CP, 이통사, 유선 ISP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통사 전문가는 유해 콘텐츠 범람 등의 이유를 들어 일반 이용자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놔 시각 차를 보였다.
◇각 진영 모두 윈윈할 수도=그러나 무선망 개방이 당초 포털만 유리하게 할 것이라는 시각과 달리 이통사나 모바일 CP들에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무선망이 개방되면 이통사는 무선 인터넷 이용자 증가(8.36점), 서비스 경쟁력 제고(7.45점)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선 ISP들은 신규 고객확보(8.18점), 서비스 경쟁력 제고(8.09점) 등의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 CP들은 콘텐츠 판매기회 증가(7.27점), 신규 고객확보(7.09점) 등이 기대됐다. 3개 진영 모두 4개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7점 이상을 얻어 긍정적인 전망을 얻었으나 이 가운데 유선 ISP가 4개 항목 모두 7점 이상을 얻어 상대적으로 전망이 가장 좋았다. 리서치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고객이 확대되고 무선 시장의 밸류체인이 발전돼 궁극적으로는 모두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망 개방 세부항목에서 뚜렷한 온도 차=각 진영 전문가들은 무선망 개방의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면서도 20개의 개방 세부항목에서는 이통사와 나머지 진영 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접속 경로 개방의 시급성에서 이통사 전문가는 1∼5점으로 낮은 점수를 준 반면에 유선 ISP들과 무선 CP들은 8∼10점을 줘 뚜렷한 시각 차를 보였다. 외부 CP의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배포 기능에서도 이통사는 1∼5점(평균 4점)으로 별로 시급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머지 진영들은 7∼10점(평균 8∼9점)으로 매우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 외에도 UA프로파일 제공이나 번호이동 DB 제공, 위치정보 제공 등에서도 엇비슷한 대조를 이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무선망 개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이해는 가지만 소비자를 위한 망 개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만큼 전향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