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s 카드, 3G 금·통융합 `우리가 먼저`

휴대폰 USIM 기반 사업 놓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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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휴대폰에 USIM카드를 넣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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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G 금·통(금융·통신) 융합, 우리가 이끈다!’

 은행과 카드사가 3세대(G) 휴대폰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기반 비즈니스 창출에 소리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은행은 USIM카드를 ‘현금카드(USIM뱅킹)’로, 카드사는 ‘신용카드(USIM신용카드)’로 각각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선전포고는 카드사가 터뜨렸다. 지난해 신한카드(당시 LG카드)가 USIM 기반의 신용카드를 개발해 서비스에 나선 것. 시범 사업기간 동안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KTF와의 합작사를 설립했고, 조만간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현재 신한카드 외에 비씨·현대카드 등이 유사한 서비스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신한카드의 성과를 보며, 다소 차별화된 상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은행권도 u뱅킹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선보인 데 이어 하나은행도 최근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범은행권에서 공동의 u뱅킹 기술 표준을 만들고 있다. 이르면 내달 이 표준이 나오면 10여개 주요 은행들이 동시에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USIM뱅킹과 USIM신용카드 모두 아직 활성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금융 기능을 갖춘 USIM카드가 충분히 확산하지 못한 것이 요인이다.

 서용성 하나은행 e비즈니스팀 차장은 “u뱅킹을 모르는 고객도 있지만 휴대폰 자체에 제한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3G 휴대폰 사용자 1200여만명 가운데 SKT 휴대폰은 3분의 1, KTF 휴대폰은 7분의 1 정도만이 USIM카드에 금융기능을 갖췄다. 보급률에 비해 사용 가능 고객 수는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초기 주도권은 은행 쪽이 잡을 가능성이 크다. USIM신용카드와 달리 인프라가 완비돼 있기 때문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카드와 동일하게 휴대폰을 접촉하고 예금조회·현금입출금·이체 등을 이용한다. 여기에 내달께 USIM기술표준이 나오면 은행권 공동의 홍보·마케팅을 고려하고 있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에 USIM신용카드는 동글(리더)이라는 중요한 인프라 확산이 관건이다. 현재 20만개가량이 보급돼 있는 가운데 이 중 일부는 가맹점의 불편 등을 이유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박해철 신한카드 신사업기획팀 대리는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VAN업계에서 관심이 높은만큼 시장에 보급되면 곧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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