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백화점·할인점 가격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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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과 할인점의 전자제품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오는 할인점은 백화점 제품보다 평균 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하지만 전자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제품의 성능도 높은 수준으로 평준화됨에 따라 제조사들이 동일한 가격 정책을 전개, 제품 간의 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진 것이다. 특히 백화점이 가격 에누리 특가행사와 총구입액의 몇 %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면서 일부 제품은 할인점보다 더 싼 것도 있었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자신문이 LCD TV·에어컨 등 주요 전자제품 동일 모델에 대한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격 차이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물류 비용을 감안해 서울시내에 있는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삼성 TV는 롯데마트, LG 에어컨은 신세계백화점=삼성전자 42인치 LCD TV 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롯데마트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파브 LN40R81DB는 롯데마트 124만원, 홈플러스 125만원, 현대·신세계백화점이 129만원, 이마트는 132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하지만 LG전자 엑스캔버스 42LG30D는 롯데마트 140만원,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133만원, 현대·신세계백화점 136만원으로 오히려 롯데마트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백화점과 할인점의 가격 차이는 4∼5만원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판매직원과의 가격 에누리 등 이른바 ‘흥정’과 현금결제로 할인 폭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할인점의 한 관계자는 “다량의 제품을 구매하면 혼수상품으로 취급해 할인 폭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며 “여기에 현금으로 구매하면 상품권을 이용해 5%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에어컨은 LG전자 FC150UASRSR 제품이 신세계백화점 208만원, 현대백화점 246만원, 홈플러스 239만원, 롯데마트 246만원, 이마트는 248만원에 판매했다. 삼성전자 하우젠 HP-U157LFRF는 롯데마트가 194만원, 현대백화점 199만원, 이마트 219만원, 홈플러스 23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노트북PC 센스 NT-R60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롯데마트가 모두 73만원, 홈플러스는 76만원에 판매해 삼성전자 에어컨과 노트북PC를 홈플러스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양판점이 저렴=삼성전자 LCD TV 파브 LN40R81DB가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120만원대 후반인 반면에 테크노마트와 하이마트에서는 각각 123만원과 11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엑스캔버스 42LG30D도 테크노마트는 120만원, 하이마트는 132만원으로 백화점과 할인점보다 저렴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에어컨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하이마트와 테크노마트는 삼성전자 하우젠 HP-U157LFRF를 187만원에, LG전자 FC150UASRSR는 219만원에 각각 판매했다. 백화점·할인점보다 평균 3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하이마트 영등포점 한 판매직원은 “가격이 백화점·할인점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기능과 디자인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자전문점이 더 저렴한 것은 지점별로 특별판매 행사와 함께 다량 구매 손님이 많아 판매량 확대를 위해 할인 폭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