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기 참모진을 이끌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이 새 정부 개혁정책에 대해 ‘완급조절’을 주문했다. 개혁은 추진하지만, 완급을 조절해 민심을 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지난 22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개혁은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하지만 경중과 완급의 조절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중과 완급조절’에 대해 “국정기조를 개혁에서 안정으로 바꾼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기업 선진화, 규제 개혁, 교육제도 개선 등 핵심과제를 예정대로 추진하되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개혁 시나리오는 (촛불과 같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24일 오후 취임식에서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실장과 수석들은 앞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방한에 대해 “가능하면 이른 시기에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원칙을 갖고 협의를 해 오던 것이지 ‘언제 방한한다’고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이번주 내에는 매듭이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김정일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전제, “설사 김 위원장이 온다고 하더라도 매우 많은 변수를 점검하고 고려한다. 단순히 양 당사국 간의 문제뿐 아니고, 주변국, 그리고 6자회담 참여국들이 모두 관심을 갖는 사항으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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