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실장 정정길 내정등 수석급 전면 교체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대통령 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내정하는 등 대통령실장 1명, 수석비서관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1기 이명박 정부를 이끌었던 대통령실은 이동관 대변인 외에 모두 교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은 ‘한국행정학회장, 서울대 대학원장, 울산대 총장 등을 거친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조직관리 역량을 갖춰 이론과 실무적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할 최적임자로 판단’해 내정했다.

 맹형규 신임 정무수석은 “균형감각과 부드러운 이미지의 언론인 출신 중견 정치인으로서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회, 시민단체 등 갈등조정을 통한 상생관계 구축에 적격자”, 정동기 민정수석은 “기획력과 정책판단력이 뛰어나고, 대검차장과 법무부차관까지 역임한 베테랑 검사”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러시아 및 동유럽 등 구주권과 미국을 두루 거친 외교부 내의 대표적 대미·대러시아 관계 전문가”로 쇠고기 파동 및 한미 FTA 비준 인준등을 추진할 핵심인물로 인정받았다.

 박병원 경제수석은 “기획·정책·예산에 두루 밝은 정통 경제관료”라는 점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근무하여 시장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만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박재완 수석은 정부, 국회,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부개혁의 권위자로서 민정수석에서 국정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강윤구 사회복지수석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퇴직한 보건·복지 행정 분야의 전문 관료 출신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의 합리적 조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의 추진에 합당한 인물로,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연구기관, 학계, 정부위원회 등 교육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감 있는 경험을 쌓은 교육정책 전문가로 공교육 정상화뿐 아니라 향후 교육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관 대변인은 유임됐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각 분야에서 실무적·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면서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넓게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였고, 분야별·지역별로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서는 그간의 ‘강부자, 고소영 정부’라는 비판을 받았던 점을 감안해 유임 인사 포함해 평균 재산이 16억3000만원으로 종전 대통령식 수석급 이상 재산 36억7000만원에 비해 55.6% 낮췄다. 또한 학계 2명, 정치인 2명, 관료 3명, 법조 1명, 언론 1명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지역별로는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이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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