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원장 선우중호)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37)·유미경씨(26·박사과정)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치료효과가 탁월한 새로운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교수팀은 자성 나노입자의 표면을 특수 고분자로 코팅한 뒤 혈관에 투입, 오랫동안 순환시킬 수 있는 ‘스텔스’ 나노입자를 활용해 암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스텔스’ 나노입자가 암에 축척 되는 효율이 매우 높은 점에 착안, 이 나노입자에 대표적인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적재해 암 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동물실험 결과, 항암제가 적재된 나노입자 그룹이 독소루비신만 투여한 실험 대조군에 비해 암에 축척 되는 항암제의 농도가 더 높게 나왔으며, 암치료 효과도 우수했다.
특히 연구팀이 사용한 자성 나노입자로 MRI 용 조영제로 항암제를 적재한 나노입자가 몸속 어느 부위에 분포하고 있고 암세포에 얼마나 잘 전달됐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환자 및 의사가 암 치료과정을 직접 보면서 모니터링할 수 있어 향후 유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용 교수는 “항암제를 적재한 나노입자 기반의 MRI 조영제를 내년 상반기까지 전임상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광주지역 소재 벤처기업에 기술이전해 현재 상업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 논문은 화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화학회지 응용화학(안게반테 케미스트리 국제판) 인터넷판 최근 호에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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