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과 정부 조직 축소, 공공부문 예산 10% 절감 등으로 공공 부문 IT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IT서비스 기업들이 지난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는 의의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지난 상반기에 발주한 프로젝트 상당수가 유지보수 사업이어서 IT솔루션 기업들의 매출은 크게 줄어드는 등 온도차가 극명하게 발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의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공공 부문 수주 실적은 최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지난 5월까지 공공부문 수주 실적이 2100 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500억원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총 500억원 이상 규모의 해군 C4I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건강보험공단 프로젝트가 상반기에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LG CNS는 상반기 공공 사업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교육재정정보시스템 인프라 구축사업", 방위사업청의 "지상전술C4I 2008전력화 사업", 서울메트로의 " 서울메트로 ERP구축 사업", 고양시청의 "고양시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 등 대규모 공공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SK C&C는 지난 5월까지 집계결과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389억원의 공공 부문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500억 규모의 지방교육재정정보시스템 인프라 구축 사업 계약에 실패하고도 한국항공우주산업 토털 IT아웃소싱, 기상청 위성센터 운영시스템 구축 사업,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운영 사업, 해병대 워게임 분산체계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한 데 따라 수주액이 증가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기업들의 수주 실적은 늘었지만 장기 계약인 유지·보수 사업 중심이어서 하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전자정부 관련된 프로젝트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반기에 유지 보수 중심의 공공기관 프로젝트가 발주되면서 한국HP, 한국EMC, 한국IBM 등 하드웨어중심의 솔루션 기업들의 공공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의 경우 공공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EMC도 공공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다국적 기업의 한 사장은 “정권 교체로 상반기 매출 감소는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최근 장관 교체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반기에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공공부문 투자가 전체 IT수요를 견인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계획했던 투자는 집행되기만을 바랄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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