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시장에서 전력소모를 줄이는 친환경 승강기로 세대교체가 가속화했다. 친환경 승강기는 승객 운송시 남는 에너지로 발전기를 돌리는 전력회생기술을 도입해 관련 전기요금을 3분의 1 정도 줄여주는 절전형 제품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승강기 내수시장에서 절전형 친환경 승강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을 전망이다. 친환경 승강기가 내수시장에 처음 보급된 시점이 지난 2∼3월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고유가 바람을 타고 전력수요에 민감해진 아파트 건축시장에서 친환경 승강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지난달 승강기 수주량 1000여대 중 40%를 친환경 승강기종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초부터 아파트시장에 공급하는 중저속 승강기 중에서 고급모델(동기전동기 장착형)에 전력회생형 인버터를 적용했다. 회사측은 다음달부터 일반 중저속 승강기(유도전동기 장착형)에도 전력회생형 인버터를 도입해 친환경 승강기 비중을 7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티스(대표 브래들리 벅월터)도 아파트용 중저속 기종인 아이리스 모델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력회생장치 ‘리젠(ReGen)’의 장착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회사측은 대림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친환경 승강기의 도입에 적극적이어서 2분기 승강기 수주물량 중에서 약 50%는 전력회생장치를 채택할 것으로 예측한다. 오티스는 연말까지 자사의 모든 승강기종을 100% 전력회생형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대표 배진영)는 오는 8월부터 자사의 중저속 엘렉시스 기종에 e-제네레이터라는 전력회생형 인버터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예상보다 빨리 확산되는 친환경 세대교체 바람을 지켜보는 승강기업계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친환경 승강기는 일반 승강기보다 대당 100∼3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치열한 시장경쟁 때문에 가격인상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한 관계자는 “전력소모가 크게 줄어든 친환경 승강기를 기존 승강기 제품과 사실상 같은 가격대에 공급하고 있다. 비용부담이 크지만 시장경쟁을 위해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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