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국 현지 직원 아프리카로 파견

   LG전자가 중국인 현지 직원을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하는 파격적인 인사 정책을 실시했다.

LG전자는 중국 선양 법인에 있는 중국 현지 직원 2명을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파견하는 등 ‘글로벌 인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현지 인력을 다른 지역으로 발령내기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파견한 중국인 주재원은 입사 5년차로 그동안 2, 3차례씩 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핵심 인재’들이다. LG전자의 중국인 최초 주재원인 이들은 아프리카 동· 서부 지역 브라운관 TV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 신규 거래선 발굴과 같은 업무를 맡는다. 3년 임기로 나이지리아와 케냐에 나간 이들은 이미 지난 3월 한 달 동안 지역 시장 조사를 마친 상태다.

브라운관 TV를 생산하는 선양 법인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10월까지 중국인 주재원 5명을 추가로 중남미와 우크라이나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기업은 자사 주재원을 파견해 주요 핵심 업무를 맡기고 현지 직원은 이들을 뒷받침하는 ‘미들 맨’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LG전자 측은 “이런 인사 조치로 현지 우수 인재는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힘들 뿐 아니라 동기 부여도 되지 않았던 현실” 이라며 “이번 사례는 ‘글로벌 현지 인재 육성’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로 산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 중국인 주재원 1호인 량천 사원은 “역량을 믿고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한다” 라며 “현지 주재원 1호라는 명성에 걸 맞는 성과를 올려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해외 현지 핵심 인재의 역량과 리더 십 개발을 위해 ‘글로벌 리더 과정’을 개설하고 현지 경영자급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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