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음악소리에 맞춰 조명의 조도와 색상이 스스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아내를 처음 만났던 어느 봄날 서울 마로니에 공원의 그때 그 햇살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면, 학습영역에 따라 조명이 뇌활동을 도와주는 색온도를 맞춰줄 수 있다면….’
디지털 컨버전스로 진화하면서 더이상 과거의 조명은 아니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첨단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한 다채로운 기능의 조명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형광등·백열등 같은 아날로그 조명이 단순히 밝기 조절만 가능했다면, 디지털 조명인 LED는 다양한 SW를 폭넓게 구현함으로써 인테리어나 심리치료, 집중력 향상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실용성을 더했다. LED 조명이 일반 조명보다 비싸 평범한 기능만으로는 주목받기 힘든 점도 한 이유다.
LED 조명 전문업체인 LED에비뉴(대표 이명호)는 최근 주변 환경에 따라 밝기와 색상이 자동 전환하는 키네틱 아트 조명인 ‘사계’를 출시했다. 키네틱 아트란 미술 작품에 움직임을 줘 생동감을 부여하는 양식을 일컫는 말이다. ‘사계’는 주변 음악소리에 맞춰 조도·색상을 스스로 변화시킨다. SW 설계에 따라 봄·여름·가을·겨울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미술관·고급 식당 등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LED 패키징 전문업체인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최근 LED와 위성항법장치(GPS)를 결합한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시점·장소의 자연광(태양광)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45년 8월 15일’의 시점 정보와 서울의 GPS 좌표만 있으면 광복 당시 서울에 내리쬐던 태양광의 색온도와 밝기를 재현할 수 있다. 기상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하면 당시의 날씨에 따른 분위기도 연출해준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심리치료 등의 목적으로 쓰일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진디엠피(대표 박창식)는 수험생들을 겨냥해 학습능력 향상을 도와주는 LED 스탠드(모델명 Q-20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학습영역에 따라 두뇌활동에 효과적인 색온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수리영역 학습 시에는 색온도를 2500∼3000켈빈(K)으로 낮춰 집중력을 높여준다. 미술·음악 등 예능과목을 공부할 때는 6500∼7000K 정도로 색온도를 높여 감성을 풍부하게 해준다. 대진디엠피 측은 “LED조명 특성상 형광등보다 발열양이 적어 학습 시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며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도 이 제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LED 조명의 첨단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전문업체들은 SW 전문인력 확충에도 적극 나섰다. 대진디엠피는 지난 두 달간 SW 개발자 4명을 신규 채용, 현재 광사업부 소속 7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0여명을 SW 전문인력으로 채웠다. LED에비뉴도 SW 전문인력을 보강해 주력 제품인 키네틱아트 조명을 비롯해 향후 ‘지그비(Zigbee)’ 홈네트워크 기반의 LED 조명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명호 사장은 “앞으로는 홈네트워크와 LED 조명을 결합한 이른바 ‘유비쿼터스 LED’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고급 SW 인력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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