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셋톱박스 표준 마련

 이르면 다음달에 케이블TV 셋톱박스 표준이 마련된다.

 케이블TV 셋톱박스 표준이 제정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 셋톱박스 제조사 간 경쟁을 통한 대대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케이블TV 사업자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범 티브로드 상무(CTO)는 “티브로드가 다른 MSO가 사용하는 셋톱박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테스트 결과, 호환성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씨앤앰을 시작으로 다른 MSO에서도 순차적으로 호환성 테스트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16일 말했다.

 김 상무는 “이달 안에 7개 MSO가 호환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사업자 자체 표준 마련을 위해 다음달에는 호환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보완 및 개선점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TV 자체 셋톱박스 표준 제정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씨앤앰·HCN·큐릭스의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포함, 온미디어와 GS강남방송 등 7개 케이블TV 사업자는 셋톱박스 표준 제정에 필요한 호환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뉴스의 눈> 셋톱박스 표준화 추진 배경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케이블TV 사업자에게 특정 셋톱박스를 임차하는 현재와 같은 구도로는 호환성 확보 및 표준화는 물론이고 셋톱박스 가격 경쟁을 유발하기 불가능하다는 게 케이블TV 사업자의 일치된 의견이다.

 7개 케이블TV 사업자의 셋톱박스 표준화 시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셋톱박스 표준화를 통한 호환성 확보 및 가격 인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 확대 등이다.

 실제로 케이블TV 사업자 간 셋톱박스 호환성 부족은 가입자가 주소지를 이전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를 변경할 때에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케이블TV 사업자는 셋톱박스 대량구매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이 원척적으로 불가능, 셋톱박스 단가를 인하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는 장기적으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는 우려도 드러난다.

 하지만 케이블TV 사업자는 셋톱박스 표준화가 이뤄지면 가입자가 오픈마켓에서 셋톱박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고 셋톱박스 제조업체 간 가격경쟁을 유도, 단가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3년차에 접어든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120만명을 웃도는 등 가입자 규모는 꾸준하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규모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은 셋톱박스 보급이 늘어나게 돼 셋톱박스 표준화가 점점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7개 케이블TV 사업자가 셋톱박스 호환성 확보 및 표준화를 빠르게 실현하려는 이유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