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이슈]조성표 경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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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목적은 이익의 극대화겠죠. 근데 이익이 뭔지 알아야 극대화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한여름 같은 대구의 6월. 조성표 경북대 교수(50·경영학부) 연구실에는 10년도 넘었을 것 같은 선풍기가 힘겹게 돌아가고 있었다. 연구실에는 선풍기외에도 오래된 골동품들이 적지않게 눈에 띈다.

 공학회계(engineering accounting)의 ‘창시자’인 조성표 교수가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벤처기업에서부터 대기업 연구소에 이르기까지 공학회계를 전파하기 위한 강의 스케줄로 하루가 짧다.

 조성표 교수는 회계를 가르친다. 그것도 회계의 ‘회’자도 모르는 공학도들을 대상으로. 그러나 회계처리를 하고 재무제표를 만드는 딱딱한 회계학 교육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회계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수강생들을 반응은 뜨겁다.

 조 교수는 “주로 엔지니어 경영자와 대기업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왜 이걸 미리 알지 못했을까, 뭔가 막혔던 것이 확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고까지 표현한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강의후 그에게 배달된 메일을 보니 ‘진작 배웠더라면 기업이 망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했을텐데’, ‘공학도로서 회계학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라는 답변들로 넘쳐났다.

 용어부터 생소한 공학회계는 조성표 교수가 만든 학문분야이다.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돈에 대한 흐름을 일깨워줌으로써 좀더 가치있는 연구개발이 되도록 가르치는 개념이다.

 “연구개발회계를 전공했는데 94년부터 연구소 곳곳을 다니며 연구개발 관리 및 운영에 대한 자문을 하다보니 정작 연구자들에게 회계를 가르쳐야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는 지난 2000년에 공학회계라는 책을 발간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미국에도 공학경제(engineering economics)라는 학문분야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재무제표는 쏙 빠져있기 때문에 공학회계와는 접근방법에서 다르다. 또 국내에서도 공학도를 위한 회계 교육이 있지만 대부분 회계정보를 만드는 까다로운 방법이어서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공학도들에게 회계를 가르친다고 하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않습니다. 자동차운전학원은 운전하는 방법만 가르치면 되듯이 공학전공자들에게는 회계정보를 만드는 방법이 아닌 만든 정보를 해석하고 이용할 줄만 알면 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조 교수가 말하는 그 방법이라는 것이 바로 이용자접근법이다. 그는 “과거에는 경리담당자를 중심으로 한 회계처리 및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방법을 가르키는 생산자접근법이어서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공학도들에게는 이용자접근법에 의한 회계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공학도들이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회계를 배우고 졸업한다면 기업에서 정말 가치를 증진시키는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그게 가장 아쉽네요.”

조 교수는 그러나 “공대를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반드시 회계를 배우고 사회로 나오라는 주문이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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