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수염을 길게 기른 할아버지가 서당에서 천자문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수염이 아주 길어요. 주무실 때는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시나요, 아니면 이불 밖에 내놓고 주무시나요?” 할아버지는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헷갈렸다. “글쎄다, 내일 가르쳐 주마”라고 말한 할아버지는 그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염을 이불 속에 넣으면 갑갑하고 밖으로 내놓으면 허전해서 견딜 수 없었다. 할아버지 수염만이 아니다. 우리는 평소에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것은 왜 이렇게 합니까?” “이 규정은 어떻게 적용해야 정당한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멍해진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일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쓸데없는 일이 줄어든다. 나는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멀리서 나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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