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 지능형 로봇업체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가 경기도 부천 로봇파크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다른 지방 로봇업체의 연쇄 이동을 촉발할지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행태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울로보틱스는 지난 98년 설립된 대전의 로봇회사로 특수작업로봇과 교사로봇, 청소로봇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측은 다음달 중순까지 부천 테크노파크 401동(로보파크) 7층으로 대전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에서 근무하던 직원 35명도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이사할 전망이다. 대전시의 전폭적 지원을 받던 유망 로봇업체가 부천으로 가는 이유는 가정용 로봇의 마케팅, 유통에 수도권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울로보틱스의 청소로봇 ‘오토로’는 대당 400만원이 넘는 고가인 탓에 판매량의 90%를 서울의 부자동네가 차지한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로봇설치와 AS까지 하려면 길바닥에 까는 비용이 너무 크다. 부천시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로보파크 입주사에게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춰준 것도 수도권 이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서비스로봇의 마케팅을 강화하려면 대전보다는 수도권에 속한 부천시가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전시는 각종 R&D사업에서 적잖은 배려를 해준 로봇업체의 이전 소식에 불쾌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의 한 로봇 전문가는 “로봇사업에 필요한 주변환경은 대전이 더 잘 갖춰져 있다. 한울의 본사 이전이 경영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영상 편의를 위해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지방 로봇기업들이 잇따를 경우 지역 로봇클러스터의 공동화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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