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거인들이 노리는 먹잇감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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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대기업에 인수되는 벤처의 조건’

인터넷 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내용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열린 콘퍼런스의 주제로 채택됐다. 20일 C넷 블로그 뉴스에 따르면, ‘티에콘(TieCon)2008’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등 가장 잘나가는 인터넷 기업 현직 임원들이 토론자로 참석해 기업 인수합병(M&A)에 관한 방침과 철학을 공유했다. 주제는 ‘인터넷 거인들은 어떤 회사를 사려고 하는가(What Are The Internet Giants Looking To Buy)?’이다. 티에콘은 신기술 분야의 기업가를 위한 전문 콘퍼런스다.

◇구글은 ‘자사 혁신 보다 한발 앞선 기업’= 먼저, 구글. 이 회사의 데이비드 로이 기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구글 내부 혁신보다 한 발짝 더 앞선 기업을 찾는다”고 말했다. 구글이 내부 역량으로는 변신의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을 때 변신의 도화선을 제공해주는 기업들이 인수합병의 물망에 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인 ‘유튜브’, 디스플레이광고 솔루션 업체인 ‘더블클릭’을 들었다. 유튜브는 구글의 검색 영역을 텍스트에서 비디오로 확장시켰다. 또 최근 인수를 완료한 더블클릭은 구글의 광고 영역을 문자 기반에서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지난해 19개 업체를 인수했다.

◇MS,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업’= 이 회사의 최근 기업 인수 화두는 인터넷과 광고로 요약된다. 티반카 엘라와라 MS 기업 개발 담당 임원은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나 MS 기술 기반을 확대해줄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을 가진 소프트웨어 업체를 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MS가 인수한 기업 20개 중 10개는 인터넷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C넷은 MS의 이 같은 전략은 야후라는 단 1개 기업의 인수로 귀결되는 것처럼 해석됐다고 전했다. 엘라와라 임원은 “MS는 이와 함께 지도 제작 기술과 관련한 업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야후, ‘될 만한 기업은 모두’= 마지막으로 야후. 이 회사는 저인망 전략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한다. 야후 기업 전략상 필요한 기업도 검토하지만, 될성부른 기업들은 모두 인수 검토 대상에 올려놓는 것이다. 마이크 버넷 글로벌 M&A 담당 전무는 “지난해 야후가 M&A하기 위해 검토한 기업은 500개가 넘는다”면서 “이 중 먼저 50개를 추리고, 마지막 단계에선 20개는 면밀히 조사했으며, 최종적으로는 9개 기업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정말 좋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에 중점을 두고 인수할 기업을 고른다는 것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