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손 안의 ATM’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모든 3세대(3G) 단말기에서 모바일뱅킹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모바일뱅킹이 버추얼머신(VM)·가입자인증모듈(USIM)을 갖춘 특정 단말기에서만 구현할 수 있었던 한계를 극복했다.
13일 콜센터 전문기업인 브리지텍(대표 이상호)은 기존 텔레뱅킹의 음성 이용 환경을 휴대폰 화면에 금융자동화기기(CD·ATM) 사용자환경(UI)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휴대폰에 CD·ATM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요할 경우 이용중에 상담원과 일반통화는 물론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다.
버추얼머신(VM)·가입자인증모듈(USIM)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나 단말기 제조사 등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기관 단독으로도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미 국내 은행 1곳에서 구축을 추진중이다.
시스템 구축도 간단하다. 기존 음성전화망의 시분할다중화장치(TDM) 교환기에 모듈 하나만 추가하면 된다. 막대한 추가 투자나 통신사업자 등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다른 모바일뱅킹과 비교해도 훨씬 효율이 좋다.
특히 기존 음성망을 이용, 다른 시스템들과는 달리 태생부터 높은 보안성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이다. 즉 패킷 기반의 시스템이 아닌 서킷 기반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징이다.
금융기관 이외에 숫자 기반의 소비자 정보 입력이 많은 곳에서도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미 통신사업자 한 곳도 고객 서비스용으로 관련 솔루션 도입을 진행중이다.
회사 측은 모바일 기기에서 텔레뱅킹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 문자판 누름과 통화를 반복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기술 개발 동기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사장은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모든 3G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금융권 독자적인 모바일뱅킹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모바일뱅킹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기술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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